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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인생이야기


2013.11.15 09:11

보람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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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된 삶

1948년 노령산맥 산자락 아래 작은 시골 마을, 먹고 살기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난 나는 33여 중 막내로 자랐다. 꽁보리밥조차도 먹기 어려운 가정이었지만 사랑과 훈훈함이 가득한 가정이었다. 홀로계신 어머니는 어린 아들 딸들 먹여 살리려 논일 밭일 아무것이나 가리지 않으시고, 새벽잠 이루지 못하시고 검은 연기 호롱불빛 아래 길삼일에 장단 맞춰 흥얼노래 부르시던 어머님이 계셨던 어린 시절이 삶의 터였고, 추운 겨울 형제들 올망졸망 화롯불 앞 둘러앉아 삶은 고구마 먹으면서 때꼽재기 덮인 검고 갈라진 작은 손을 만지면서 웃음 꽃 피웠던 어린 시절이 내 마음의 요람이었다. 그러나 나는 바로 웃 누나와 욕하고 화내고 많이 다투며 싸웠다. 누나와 나는 화가 치밀어 많이 울고 마음 아파하였다. 그렇게 싸웠던 누나는 먹고 살기 좋은 가정에 애기담살이로 나갔다. 그때가 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어느 날 나는 배고픔을 달래며 누나가 일하는 집을 찾았다. 누나는 반기며 나를 뒤안길로 안내 하였다. 얼마 있다가 누나는 몸빼바지 자락에 옥수수가루 떡 한 조각을 몰래 숨겨 누가 볼세라 나의 손에 쥐어 주며 쫒아내 듯 집으로 내 보냈다. 집에 오는 길 내내 누나의 모습이 내 어린 마음을 한없이 울리며 채찍질하였다. 나를 생각하는 누나의 마음에 한없이 울었고, 누나와 싸우며 누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던 일들이 얼마나 후회스러웠는지 몇 번이고 어린 마음은 가라앉았다. 이때부터 나의 가슴속에 평생을 보람되게 살아올 수 있는 마음의 신조가 자리 잡았다.

싸우지 않겠다. 마음 아프게 하지 않겠다. 이 순간이 나의 인생살이가 조용하고 행복한 삶이되는 계기가 되었다.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화나는 일 싸우고 싶은 일이 있었지만 내 마음 속에 자리 잡은 다짐들이 슬기롭게 이겨내는 힘이 되었기에, 이 다짐들이 나의 마음을 다스리는 큰 스승이고 교훈이 되어주었기에 지금까지 매우 행복하고, 무난하고, 사랑 가득한 인생을 살아왔다. 싸우지 말자, 마음 아프게 하지말자 이 다짐들을 실천하며 살아온 것이 가장 보람된 나의 삶이다.

20131115일 김 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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